“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 1 서 3:18)
아프리카 케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존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이곳은 1 월부터 본격적인 건기가 시작되면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니 선교 베이스의 물통도 모두 비었습니다. 물이 얼마나 귀한지 매년 이 맘때면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건기 시작 때 찍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선교 베이스의 푸른 풀밭도 3 월인 지금은 누렇게 변해버려 이제는 마치 노란 물감이 온 땅을 덮은 듯 합니다. 아니, 사실 물감이 아니라 누런 먼지가 온 땅을 덮어 버렸습니다.
물이 없음으로 3 개월 만에 모든 것이 변하는 이 땅처럼 영혼의 생수 되시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없이는 우리의 심령도 금방 메마를 수 밖에 없겠지요.
2015 년 1 월이 지나고, 2 월이 지나고, 3 월이 지나면서 저와 아내의 마음을 다급하게 채우는 것은 «더 사랑하고 싶다» 입니다.
케냐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과 함께 살면서 사역하면서 그 분들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애절함으로 채워집니다. 더 잘해드리고 싶고, 더 잘 만들어서 먹여드리고 싶습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아픔 가운데 있는 이곳 이웃들을 보면서, 청년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보면서 더 잘 보살피고 싶고, 더 잘 입히고, 더 잘 가르치고 싶습니다.
윤미숙 선교사의 현지 목회자님 들을 위한 사랑의 호떡
2 이곳 분들은 가난하니 더 아픕니다. 병원에 못 가니 더 자주 아픕니다. 더 자주 아프고 더 심하게 아픕니다. 선교사로서 안타까운 것은 요한일서 3:18 절의 말씀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고 또 너무 그리하고 싶은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손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고 재정이 부족함으로 인해 돕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 입니다.
오늘 아침에 개인 묵상을 하다가 느닷없이 옛날 초등학생 시절에 즐겨보던 미국 전쟁 드라마 «전투 (Combat)»이 생각 났습니다. 그 드라마는 2 차대전을 배경으로 미군 한 소대가 전투를 벌이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오늘 아침 특별히 그 드라마의 인물 중 한 군의병(軍醫兵)이 생각났습니다. 전투 중 적군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동시에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살려야하는 바쁜 병사, 이곳 저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로 늘 분주하지만 몸이 하나이기에 또한 늘 안타까워해야만 하는 병사. 어떻게 보면 선교지의 치열한 영적전쟁과 더불어 사람을 살려야하는 이곳의 상황이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16 살 소년을 주님의 품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름이 닉이라는, 공부도 잘하고 청소년 컨퍼런스에도 참석하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늘 부모님 걱정을 하던 착한 소년. 가슴이 아프고 피곤하다고 괴로워하여 교인들과 함께 기도 했었습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그저 말라리아라고 진단이 나와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그러나, 얼마전 상황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2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의 큰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검사 후, 심장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검사결과와 함께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5,000 이 필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내 윤미숙 선교사와 함께 이야기 하던 중,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돕자고 마음을 모으고 가족에게 나이로비 병원으로 옮기자고 얘기하려 했는데, 다음날 갑작스레 아침 5 시 20 분 어머니 품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이었습니다. 가슴을 치고 또 쳐도 풀리지 않을 아픔이었습니다. 너무나 장래가 밝고 똑똑한 청소년이었는데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수술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갑자기 이별을 하게 되어 선교사로서 마음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닉의 장례식 설교를 준비하면서 닉이 했다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하나님 이 고통을 어서 없애주세요» 16 살 아이가 얼마나 아팠으면 마지막 떠나기 직전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닉 같은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파도 가난해서 손을 빨리 쓸 수 없는 어린이들, 좋은 병원이 없어서 고생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리도 자주 서로 사랑하라고, 행함으로 하라고, 진심으로 하라고,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 하셨나 봅니다.
3 케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늘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의 영혼들을 위해 계속 열심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선교사가 주님 주시는 능력으로 아낌없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고 충분히 이들을 돕고 먹일 수 있도록 열심으로 기도해주시고 선교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도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참으로 지난 5 년간 우리 아이들이 말라리아에도 걸려보고, 손가락이 부러져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의사가 없어서 하루를 꼬박 참아야 하는 일도 있었고, 한 밤중에 차가 고장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수 많은 별들만 헤아리고 있을 때도 있었고, 교통사고의 위험과 여러 영적 공격에 노출될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기도로 주님께서는,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저와 아내와 기쁨, 사랑, 온유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지켜주시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늘 보호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가 풍성히 함께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서부 케냐에서 윤진수, 윤미숙, 기쁨, 사랑, 온유 선교사 가족 드림
이 달의 기도제목
1. 케냐가 아프리카 복음화에 귀하게 쓰임 받는 나라가 되도록
2. 테러와 범죄가 사라지고 케냐에 주님의 평강이 임하도록
3. 무베레와 포콧 지역의 현지 교회들과 목회자님들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위해
4. 깔레무냥 연합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650 여명의 교사와 학생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기쁨, 사랑, 온유 모습
5. 깔레무냥 연합 고등학교의 교사 숙소와 남학생 기숙사 건축을 위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6. 선교사 가족의 안전과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7. 기쁨, 사랑, 온유의 교육을 위해
윤진수, 윤미숙 선교사 연락처:
Global Outreach Alliance Ministry, P.O.Box 1448, Kitale, Kenya, Africa
+254 735 055 271, mission4mylord@gmail.com